권력과 예술가들
푸쉬킨과 논쟁을 벌인 니콜라이 1세,
아들에게 톨스토이의 《전쟁 이야기》를 읽어 준 니콜라이 2세,
로마노프 왕조와 러시아 예술가들의 만남은 한편의 드라마였다!
절대 권력과 위대한 예술가들, 그 애증의 역사를 들여다본다
300년간 러시아 제국을 통치했던 로마노프가(家)의 황제들, 그들은 말 한마디로 농노를 해방시키고, 처형 직전의 사형수에게 사면령을 내릴 수 있는 절대 권력자들이었다. 하지만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던 그들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민중의 마음을 움직이고 국민 의식을 선도하는 예술가들이었다. 한편 푸쉬킨,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 차이콥스키 등 권력의 간섭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던 러시아 문화의 거장들이 바로 그 권력의 비호 아래 위대한 업적을 남길 수 있었다는 것 또한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국민 시인 푸쉬킨의 죽음을 정권 홍보에 이용하려 했던 니콜라이 1세가 권력을 과감하게 비웃는 희곡(고골의 감찰관)에 찬사를 보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알렉산드르 3세가 보조금과 국가 연금을 지급하면서까지 문화계 인사들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려 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저자는 궁중의 음모와 스캔들 그리고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얽힌 애정사 등에 주목함으로써 러시아 황실과 문화계 주요 인사들의 긴밀하면서도 원초적인 관계를 심도 있게 드러내고 있다. 책을 덮는 순간 우리는 공식 문화사 이면에 얼마나 많은 진실의 단초들이 숨겨져 있었는지 새삼 깨닫게 될 것이다.
책의 특징과 의의
이 책은 기존의 문화사들과 달리 동시대인들의 일기, 편지, 메모, 증언, 회고 등 문화사에서 제외된 수많은 자료와 기록들을 치밀하게 조사하고 분석하여 러시아 문화사를 구술사적 시각으로 재구성한 책이다. 저자는 일반적인 문화사 기술과 같이 연도별, 작품별, 사건별 기술의 원칙을 따르지 않고 오히려 제정 러시아의 문화 형성 과정에서 중요한 의의를 갖는 역사적 순간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제정 러시아 문화의 초석을 놓은 푸쉬킨, 고골, 투르게네프,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 글린카, 차이콥스키, 이동파 화가들, 브률로프, 이바노프 등 많은 예술가들이 신화화되고 공식화되는 동안 문화 권력에 의해 묻혀지거나 혹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역사적 과정과 그 원인 그리고 예술가들과 권력 사이의 대립과 협력의 관계를 생생히 목격하게 될 것이다.
역자 서문·7
저자 서문·12
1부
1장_ 최초의 로마노프 차르들: 차르 미하일에서 표트르 대제까지·21
2장_ 칸테미르, 로모노소프, 바르코프·55
3장_ 예카테리나 2세와 그 시대의 문화·73
2부
4장_ 파벨 1세와 알렉산드르 1세: 카람진과 쥬콥스키·103
5장_ 알렉산드르 1세, 쥬콥스키, 젊은 푸쉬킨·129
6장_ 니콜라이 1세와 푸쉬킨·170
3부
7장_ 레르몬토프와 브률로프·213
8장_고골, 이바노프, 츄체프, 니콜라이 1세 시대의 종말·245
4부
9장_ 알렉산드르 2세, 투르게네프와 도스토옙스키·287
10장_ 게르첸, 레프 톨스토이, 그리고 여성 문제·312
11장_ 차이콥스키와 러시아 제국에서의 동성애·340
5부
12장_ 도스토옙스키와 로마노프 황실·365
13장_ 알렉산드르 3세, 이동전시파, 무소르그스키·392
14장_ 문화 애호가 니콜라이 2세와 레닌·423
찾아보기·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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