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적도(適度) 또는 중용의 사상 - 헬라스 사상을 중심 삼아 살핀

적도(適度) 또는 중용의 사상 - 헬라스 사상을 중심 삼아 살핀

저자
박종현 지음
출판사
아카넷
출판일
2014-10-29
등록일
2016-12-22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43MB
공급사
기타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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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평생 플라톤을 연구한 노교수가 꼽은 헬라스 사상의 정수

“그 어떤 것도 지나치지 않게”



여든의 노교수가 꼽은

헬라스 지혜의 정수


플라톤의 대화편 『프로타고라스』를 보면, 헬라스의 이른바 일곱 현인들이 모여서 지혜의 첫 수확물을 빛과 이성의 신, 아폴론에게 봉헌했다는 구절이 있다. 지혜의 첫 수확물은 두 개의 잠언이었는데, 하나는 “너 자신을 알라.”이고, 또 다른 하나는 “그 어떤 것도 지나치지 않게”였다. 헬라스인의 민족적 구심점이자, 아폴론을 모셨던 델피 신전의 입구에 이 두 문장이 새겨졌다. 그렇게 가장 오래고 유명한 잠언이 탄생했다.

원래 “너 자신을 알라.”는 영원한 생명을 지닌 신과 유한한 삶을 사는 인간 사이에는 넘을 수 없는 경계가 있으니, 이를 자각하고 알맞게 처신할 것을 일깨우는 경구였다. 그러나 소크라테스의 철학적 행각과 맞물려 철학적 경구처럼 알려진 것이다. 덕분에 상대적으로 함께 새겨진 “그 어떤 것도 지나치지 않게”는 주목을 받지 못했다.

평생 플라톤을 연구한 저자는 플라톤철학, 나아가 그리스철학의 정수가 “그 어떤 것도 지나치지 않게”, 즉 ‘적도(適度, 알맞은 정도)’에 있다고 이야기한다. 플라톤이 『국가(政體)』 등의 여러 대화편을 통해 집요하게 천착하는 것은 ‘덕’이다. 대화편 『국가(政體)』는 이상적인 국가를 건설하기 위한 플라톤의 구상일 텐데, 실상 대화편의 내용은 사람들의 ‘생활방식’ 또는 ‘삶의 방식’이다. 이런 입장에서 접근한 저자는 플라톤의 덕은 이데아로 대표되는 형이상학적인 그 무엇이라기보다 제몫 이상을 챙기는 과욕을 버리고 ‘알맞은 정도’를 지키는, 실질적인 덕의 실현이라고 보았다.



알맞은 정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그렇다고 적도 또는 중용이 도덕의 영역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산업 또는 기술의 문제며, 생태와 환경의 문제다. 지나침 없이, 적당한 선을 지켜야 한다고 누구나 쉽게 말하고 수긍한다. 그러나 적당한 정도를 찾아내기란 말처럼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다. 특히나 적당한 정도를 찾아낸다 해도 실천하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일이다. 개인의 경우도 그런데, 지구의 자정 능력을 시험하는 것처럼 소비하고, 파괴하는 현대의 우리, 지구 전체로서는 더더욱 그렇다.

그래서 저자는 헬라스 사상의 전반을 뒤진다. 소크라테스 이전의 자연철학자들부터, 피타고라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까지 그들의 사상 속에 숨어진 ‘알맞은 정도’의 모습을 밝히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인 모습을 찾는다. 또 동양의 고전들에 담긴 사상들을 두루 훑어본다. 특히 사서(四書)와 노자의 도덕경 그리고 신약성서까지 뒤적이며, 논의의 맥락과 관련되는 것으로 저자 나름대로 판단한 부분들을 인용하면서 언급했다. 먼 길을 돌아왔으나 목적은 분명하다.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그리고 그 적당한 선을 어떻게 찾을 것인가.

“현재는 미래를 잉태하고 있다(Le present est gros de l’avenir).”는 말이 있다. 우리가 삶을 훌륭하게 가꿔가야 할 이유는 오늘의 삶이 미래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헬라스의 지혜에서 길어 올린 평범한 지혜가 예사롭지 않게 다가오는 이유다.

저자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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