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벌레들의 동서고금 종횡무진 - 책에 살고 책에 죽은 책벌레들의 이야기
책, 인생을 담고 있는 최고의 상자 세상에는 책에 살고 책에 죽은 수많은 책벌레들이 존재해왔다. 원하던 책을 얻기 위해 자신의 애첩을 내주었던 사람도 있고, 아무도 자신의 서재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연못 한가운데 다락집 서재를 짓고 건널 수 있는 외나무다리조차 밤이 되면 걷어버린 ‘애서가’도 있었다. 흔히 무인으로만 알려져 있는 나폴레옹은 생사가 오락가락하는 전장에서도 말 위에 앉아 책 읽기를 좋아했던 진정한 책벌레 중 한 명이다. 일본 근대화를 이끈 후쿠자와는 정말 갖고 싶었던 책을 어렵게 빌려와 며칠 밤을 새워가며 주인 몰래 베끼기도 했다. 이처럼 세상에는 수많은 책벌레들이 존재했고 지금도 존재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이 이토록 책(독서)에 열광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책이 바로 인생을 담고 있는 최고의 상자이기 때문이다. 도스토예프스키는 “한 인간의 존재를 결정짓는 것은 그가 읽은 책과 그가 쓴 글이다”라고 말했고, 다산 정약용 선생은 “책은 견실한 세계로 순수하고 이롭다. 그 세계는 살이 되고 피가 되는 튼튼한 덩굴손이 있어 즐거움과 행복이 무성해진다”고 했다. 이 책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책에 살고 책에 죽었던 수많은 책벌레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들에게 책이란 목숨보다 소중한 것이었다. 왜냐하면 책 속에서 진정한 삶의 가치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이 책이 말하려는 것 또한 이것이다. 단지 책에 미쳤던 사람들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책을 통한 그들의 삶의 태도와 철학을 함께 보여줌으로써 바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일깨워준다. 책, 그 안에서 우리는 최고의 인생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1943년 전남 완도 출생 고려대학교 정책대학원 석사 학위 제7대 독립기념관장,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이사, 친일반민족행위자재산조사위원회 자문위원, 단재신채호 선생기념사업회 이사역임 저서 : 친일정치 100년사』, 『한국 현대사 바로잡기』, 『을사늑약 1905년, 그 끝나지 않는 백년』, 『단재 신채호 평전』, 『백범 김구 평전』, 『약산 김원봉 평전』, 『장준하 평전』, 『죽산 조봉암 평전』, 『리영희 평전』, 『김대중 평전』, 『노무현 평전』 등
서문을 대신하는 책벌레의 변 두어자 들의 책향기 경연 책 읽는 사람의 얼굴은 다르다 글이 어찌 나를 취하게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