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통감 권 247 - 당나라 시대 63
천년을 읽혀온 제왕학의 교과서, ≪자치통감≫
≪자치통감≫은 중국 북송(北宋)의 사마광(司馬光:1019~1086)이 1065년~1084년에 편찬한 편년체(編年體) 역사서로 중국 3대 역사서 중 하나로 꼽힌다.
중국 전국시대부터 송나라 이전까지 1,362년간의 역사를 기록한 통사(通史)로, 분량이 294권이나 되는 방대한 저작이다.
이 책은 중국사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이 시대에 활동한 흉노·선비·토번·거란과 한반도의 고구려·백제·신라의 역사까지 아우르고 있어서 명실상부한 동아시아사라 할 수 있다.
사마광은 송나라 신종황제에게 이 책을 바쳤고, 신종은 이 책의 이름을 ≪자치통감≫이라고 붙여주었다.
≪자치통감(資治通鑑)≫이라 함은 치도(治道)에 자료가 되고 역대를 통하여 거울이 된다는 뜻으로, 곧 역대 사실(史實)을 밝혀 정치의 규범으로 삼으며, 또한 왕조 흥망의 원인과 대의명분을 밝히려 한 데 그 뜻이 있었다.
당시에 북송이 안고 있는 국제적인 어려움과 경제적인 곤란, 그리고 신구법당의 대립과 갈등이라는 산적한 문제를 역사 속에서 풀고자 하였던 경세서(經世書)였고, 이 속에서 정치의 도(道)를 찾아보려고 하였던‘제왕학(帝王學)의 교과서’가 되어 그 후 중국왕조에서 뿐만 아니라 이민족왕조인 원(元)과 청(淸)등 동아시아에서 1천 년간 꾸준히 읽히고 연구된 책이다.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자치통감≫이 갖는 정치교과서적 의미는 잘 인식되었다. ≪자치통감≫은 중국에서 출간하자 곧 고려로 전해져서 김부식은 『삼국사기』를 쓰면서 이 책을 참고로 하였다. 고려말에는 ≪통감≫을 직접 간행하기도 하였으며, 왕들은 경연(經筵)을 통하여 읽게 하였다. 다시 세종대에는 ≪자치통감≫을 보다 잘 읽을 수 있도록 훈의(訓義)를 달아서 ≪자치통감훈의(資治通鑑訓義)≫라는 책이 저작되었고 또한 국력을 기울여 간행하여 전국적으로 보급하였던 일이 있다.
사마광의 《자치통감》은 우리가 미래를 조망해 보려는 희망을 가졌을 때에 참고하여야 할 가장 좋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로 중국대륙에서 펼쳐진 1,362년간의 역사를 기록하였기 때문에 어느 한 시대만을 다룬 역사책과는 다른 것이었다. 인간은 1,362년 동안 시대에 따라서 추구하였던 이상도 다르고, 행동양식도 달랐던 것이므로 아주 다양한 경우를 다 포함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둘째로 《자치통감》은 적당한 정도의 분량이라고 볼 수 있다. 1,362년간의 역사를 294권에 담아 놓은 것이다. 294권이라는 분량을 오늘날의 책으로 환산한다면 대략 30책 정도의 분량일 것이다. 필자가 《자치통감》을 우리말로 번역하여 출간하였던 경험에 의하면 10권 정도를 한 책으로 묶을 수 있었다.
30책 정도의 분량으로 중국 1,362년간의 역사를 다 훑을 수 있다면 이를 많은 분량이라고 할 수 없다. 소설로 된 《삼국지》의 분량을 보거나 《열국지》와 비교한다면 알 수 있는 일이다. 《자치통감》에서는 삼국시대에 해당하는 것은 원래의 책으로 10권이므로 요즈음 책으로는 한 책 분량인 것이다.
이 책을 줄인 절요판은 사건의 흐름을 중간에서 아무런 설명 없이 끊어 놓았기 때문에 앞뒤를 아는 사람의 설명을 듣지 않으면 읽기가 어렵다는 호소를 많이 듣게 된다. 그러한 점에서 《자치통감》은 내용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으면서도 군더더기 같은 내용을 없애서 역사공부의 효율성을 배가시켰다고 할 수 있다.
셋째로 서술하는 방법이 편년체이기 때문에 사건을 시대의 흐름에 따라서 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따라서 이 책은 역사책이면서도 인간과 인간이 벌이는 사건이 연속되어서 마치 소설을 읽는 듯한 착각을 갖게 한다. 그 위에 절제된 문장 형태는 문학적 맛을 볼 수 있고, 시대에 따라서 달라지는 인간의 생각을 읽을 수 있어서 마치 철학사를 보는 듯하다. 그러한 점에서 이 책을 통하여 중국의 역사, 문학, 철학을 함께 볼 수 있는 것이다.
권중달 교수의 ≪자치통감≫이 갖는 의의
≪권중달 역주 자치통감≫은 중국어 이외의 언어로 완역되어 완간되는 최초의 책이다. 몽골의 쿠빌라이 칸이 몽골어로 번역하여 학교에서 교과서로 사용한 바 있기는 하나 이는 중국의 범주 안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권중달 역주 자치통감≫의 완간은 우리 문화의 자긍심을 한껏 높여주는 쾌거가 아닐 수 없다.
그리고 단순히 번역한 것에 머무르지 않고 중요한 사항에 대해 꼼꼼하게 주를 달아 설명하여 우리 독자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했다.
≪권중달 역주 자치통감≫은 한국사학사에서 획기적인 연구 성과라 할 것이며, 역사학의 이론이 동아시아에서 어떻게 변천하여 왔는가를 밝힌 것이라 하겠다. 이러한 ≪자치통감≫의 완역과 그에 대한 분석적인 저술은 일본에서도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우리의 문화사적 지위를 한층 더 높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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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북송시대의 정치가이자 역사가
호 : 우부, 우수
저서 : 《자치통감》, 《속수기문》, 《사마문정공집》등
<자치통감> 전자책 발간에 붙여
옮긴이 서문
<자치통감>, 사람을 총명하게 만드는 책
일러두기
태화공주의 귀환과 이덕유의 현실론
소의의 배반과 이덕유의 처리
소의를 압박하려고 동원된 사람들
소의군으로 나아가는 충무의 왕재
체포된 유진에 붙은 양변
하황 지배를 기도하는 무종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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