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헌의 아트카페 - 명화로 엿보는 세상 풍경
드로잉하듯 편안하게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 이주헌의 서양미술 이야기 ‘미술 이야기꾼’ 이주헌의 서양미술 에세이 《이주헌의 아트 카페》가 출간되었다. 미술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깊은 성찰로 많은 독자에게 큰 울림을 주는 저자 이주헌은, 이 책에서 미술작품에 대한 자유로운 생각들을 드로잉하듯 펼쳐내고 있다. 몽마르트르 화가들에게 사랑을 한몸에 받았던 비운의 모델 수잔 발라동, 파리 부유층의 이국 취향을 간파하고 타히티로 건너가 화가로 변신한 ‘비즈니스맨’ 폴 고갱, 순결의 여신을 뱃살 늘어진 여인으로 묘사한 렘브란트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익숙히 알고 있는 작품과 화가들의 이야기도 이주헌의 시선을 거치면 편안하면서도 따뜻한 온기 도는 작품들로 다시 마주하게 된다. 《이주헌의 아트 카페》는 오랜 시간 사랑 받아온 이주헌의 대표 저작으로 이번에 새단장하여 독자들에게 선보인다. 기존 책의 다섯 개의 장 가운데 호흡이 긴 한 장을 과감히 빼고 단상 형식의 글 열아홉 꼭지를 한 장으로 엮었다. 미술 감상의 여운을 좀더 편안하고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글들이다. 저자 역시 ‘아트 카페’라는 제목에 좀더 충실한 구성이라고 말한다. 거침없이 펼쳐지는 미술에 대한 자유로운 생각과 시선들 《이주헌의 아트 카페》에서 차려낸 주제는, 각각 화폭에 담은 다양한 세상 풍경 이야기, 그림 속 모델 이야기, 그림을 통해 보는 리더십 이야기, 그림과 관람자의 소통창구로서의 그림 이야기, 그리고 그림 속에서 묻어나오는 따뜻한 사랑 이야기 등으로 꾸몄다. 도미에의 [삼등열차], 몽크의 [병든 아이] 등 소외된 영혼들의 그림들을 통해 우리 주위에 외로운 사람들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주며, 역사를 쥐고 흔든 클레오파트라를 묘사한 그림들을 통해서 세기의 권력자들이 흠모한 여인에게는 미모 이외의 매력이 존재함을 역설하기도 한다. 또한 평론가들로부터는 외면당했지만, 대중에게 열렬한 지지를 얻은 독창적인 ‘뚱보 그림’의 보테로에게서는 인기에 영합하지 않는 진정성과 진심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처럼 이주헌이 소개하는 작품들은 그 속에 따뜻한 시선이 담겨 있다. 새로 추가된 장 [그림, 그 사랑의 이름으로] 역시 그 시선의 온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글들로 수놓아져 있다. 누운 엄마 옆에서 에너지 넘치는 아이가 아침을 맞는 장면을 그린 매리 카사트의 그림에서는 아이에 대한 엄마의 따뜻한 사랑이 고스란히 전해지며, 아폴론을 피해 달아나다 결국 월계수 나무가 되어버린 다프네의 이야기에서는 진정한 사랑은 ‘기다림’이라는 교훈을 우리에게 주기도 한다. 《이주헌의 아트 카페》는 그동안 놓쳐왔던 미술 작품 속 따뜻한 감성을 일깨우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언론사 문화부 미술담당 기자, 학고재 관장을 역임하였으며, 전시를 기획하고 글을 쓰고 있다. 저서로는 「50일간의 유럽 미술관 체험 1, 2」「내 마음속의 그림」「미술로 보는 20세기」「20세기 한국의 인물화」「클림트」「신화, 그림으로 읽기」「이주헌의 프랑스 미술 기행」「명화는 이렇게 속삭인다」「느낌이 있는 그림 이야기」「서양화 자신있게 보기 1, 2」「화가와 모델」「생각하는 그림들 - 오늘」「생각하는 그림들 - 정(情)」「아름다운 풍경화에 뭐가 숨어 있을까」등이 있고, 역서로는 「엄마와 함께 보는 세계의 미술」시리즈 등이 있다.
글머리에 1. 화폭에 세상을 담다 2. 그림 속 모델 이야기 3. 미술, 리더를 찬미하다 4. 그림은 소통의 징검다리 5. 그 사랑의 이름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