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9
조지 오웰의 『1984』가 그린 통제 사회는 공상에 불과했다.
2029년, 드디어 그 공상을 현실로 만들 모든 준비가 완료됐다.
완벽한 통제사회는 이제 그 시작만을 앞두고 있다.
만약 온 세상이 당연시 여기던 것들이 어느 날 인류의 목덜미를 움켜쥐고 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소설가 류광호는 인류의 편의와 안전을 위해 급격히 발전하는 이 시대가 오히려 인류를 통제할 것이라고 예견하고 있다. 인간의 사고를 대체하는 AI의 등장, 전자화폐(CBDC)의 상용화, 백신패스의 의무화, 디지털 아이디의 보편화, 그리고 사회 신용 평가의 제도화. 그는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던, 또 기꺼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는 이 다섯 가지의 제도가 이윽고 인간 사회를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음을 경고한다. 이제 거대 정부가 혹은 과두 집단이 이 제도를 장악할 경우 '1984'의 전체주의보다 더 완벽한 전체주의가 인류 역사에 처음으로 그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우리 시대는 2029가 그린 포스트 전체주의에 주목해만 한다.
198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서양사를 전공하고 4년간 기획자 겸 카피라이터로 일하다 소설가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청년 세대의 욕망과 좌절, 고통과 구원에 관심이 있으며 소설이란 도구로 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작업을 이어 가고 있다. 2018년 장편소설 『창문 없는 방』을 시작으로 장편소설 『다문화주의자』와 『코로나 시대의 사랑』을 출간했다.
2029 -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