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여자의 속사정, 남자의 겉치레 -<노자도덕경>과 「대학」으로 파보는 남녀의 즐거움

여자의 속사정, 남자의 겉치레 -<노자도덕경>과 「대학」으로 파보는 남녀의 즐거움

저자
이호영 지음
출판사
책밭(늘품플러스)
출판일
2014-04-20
등록일
2016-12-22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5MB
공급사
기타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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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노자와 대학으로 남녀의 완전한 즐거움을 모색하다!



2013년에 펴낸 『공자의 축구, 양주의 골프』에서 엄숙한 예악의 문명 수호자 공자(孔子)를 여럿이 함께 어울리는 축구 스타일로, 극단적 쾌락주의자인 양주(楊朱)를 혼자만의 샷에 열중하는 골프 스타일로 ‘새롭게 읽기’를 시도한 저자는 이번 책에서 『노자도덕경』과 「대학」의 재해석을 통해 다시 한 번 유쾌하고 발랄한 ‘여자와 남자 파보기’를 감행한다.

현대 생물학적 연구에 따르면, 여자는 남자에 비해 육체적, 사회적으로 우월하다고 한다. 여자는 남자보다 더 많은 어휘를 사용해 하루 평균 3배 가까운 대화를 나눈다. 그래서 여자의 말이 만들어 내는 풍부하고 다양한 의미를 남자는 잘 이해하지 못한다. 이는 마치 어른과 애가 동일한 단어를 사용하더라도 안에 담고 있는 의미의 깊이에서는 차이를 드러내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인간의 문화는 발명이라기보다는 인간의 타고난 본성에서 나와 발전한 것이다. 그래서 혼인이나 가족 같은 제도는 여성의 필요에서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문화를 창시한 강자인 여자가 언젠가부터 억압을 호소하고 해방을 외친다. 무언가 감춰진 음흉함(?)이 있다. 이 책은 강자가 약자라고 주장하는 농간을 모티브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저자는 먼저, 창세신화를 여자를 중심으로 재구성하여 인간의 진화를 비롯한 남녀의 의미를 다시 짚어본다. 그는 문명의 기원은 여자이고 남자는 야만이라 한다. 여자는 자연적인 완성체이나 남자는 문화적으로 단련해야할 존재로 본다. 최고의 가치인 생명과 죽음의 지식도 여자에서 비롯한다고 한다. 여자의 몸이 바로 시간을 알려주는 시계이자 삶과 죽음의 지식인 것이다. 궁극의 지식에 이르는 문(門)이란 친밀과 애착에 기초한 여자의 언어라고 한다.

이어 <노자도덕경> 분석을 통해 ‘여자의 속사정’을, 「대학」으로 ‘남자의 겉치레’를 파헤친다. 저자에 따르면, 우리가 살고 있는 동아시아는 유교문명권이자 동시에 도교문명권이라고도 할 수 있을 정도로 두 사상의 영향이 깊다. <노자도덕경>과 「대학」은 남녀를 안과 밖으로 분류하고 사상적으로 반영한다. 노자는 여성의 원리를 내밀한 알맹이라 한다. 알맹이가 있으면 껍질이 있기 마련이다. 유가는 예의에 기초하여 외부 세계를 다스리는 방법을 가르친다. 알맹이는 달콤하면서 농밀한 속살을 말하고 껍질은 아름답고 튼튼한 형식을 고민한다.

이 책은 노자 사상을 여성의 대화 원리인 ‘친밀성’과 ‘애착’으로 푼다. ‘친밀성’은 친구나 애인 관계 등에서 기대되는 친근한 감정, 관심을 의미한다. 즉 노자를 여성의 ‘친밀성’의 방식으로 인간을 이해한 사상으로 재해석하였다.

「대학」은 유가에서 인간과 세계를 관리하는 방법을 정리한 짧은 지침서다. 유학자란 갈데없이 패거리로 몰려다니며 서로 주민증 꺼내서 서열 정하는 종족이다. 이런 유학에서 생각하는 바람직한 남자를 규격화한 것이 「대학」이다. 「대학」이 바로 남자 개발 지침서이며, 동아시아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남자의 규격’을 찍어내는 붕어빵틀이었다.

책의 후반부에서는 여자와 남자의 뒤집기를 제안한다. 양성 평등과 진정한 해방을 위해서는 여성의 친밀을 남성이 이해하고, 남성의 수신을 여성이 받아들여야 (‘남성성을 알고, 여성성을 간직하라!’) 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반이 여자이고, 남자의 관심은 온통 여자에만 쏠린다. 그리고 인간의 행복은 남녀가 함께하는 삶에 있다. 이 책은 우리 문화의 사상적 조건인 <노자도덕경>과 「대학」을 남녀의 문제로 풀이하여, 이 문명에서 남녀가 행복할 수 있는 유쾌하고 즐거운 대안을 제시한다.



[출판사 서평]



정(正·여자)과 반(反·남자)의 뒤집기로

합(合)의 참된 행복 찾기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라는 영화가 있다. 작품 스토리를 떠나 제목만 놓고 본다면 세상의 절반인 여자에게 바치는 헌사로 이만한 게 없을 듯싶다.

신간 『여자의 속사정, 남자의 겉치레 : 『노자도덕경』과 「대학」으로 파보는 남녀의 즐거움』은 여러 모로 일독을 권하고픈 책이다. 우선, 저자의 즐겁고 발랄한(?) 도발이 눈에 띈다. 저자는 노자를 ‘여자의 동굴 속 탐험가’로 낙인(?)찍고, 대학을 ‘남자 개발 지침서이자 남자의 규격을 찍어내는 붕어빵틀’이라며 일갈한다. 창세신화를 여자를 중심으로 재구성한 도입부도 그 기발한 상상력으로 인해 감탄을 자아낸다. 태초부터 남자의 탄생은 여러 모로 여자에게 빚지고 있는 것이다.

동서고금을 종횡하면서 노자와 대학을 재해석해내는 저자의 박람강기도 놀랍거니와, 입담 역시 전작(『공자의 축구, 양주의 골프』)에 비해 더 강력해졌고 풍성해졌다.

이 책에서 저자는 노자를 여성의 대화 원리인 ‘친밀성’과 ‘애착’의 방식으로 인간을 이해한 사상가로 풀었다. ‘친밀성’이라는 말은 의사소통이론이나 여성학에서도 많이 사용하는 용어로서 친구나 애인관계 등에서 기대되는 친근한 감정, 관심, 정서적 지지 등을 의미한다. 노자는 이것을 여자의 독특한 앎의 특징으로 보았다. 그런데 노자가 가졌던 친밀성의 관점은 동아시아에서 ‘안과 밖을 구분하는 분류’ 중‘ 안’에 해당한다. 하지만 내부는 외부가 있어야 자리를 잡는다. 즉 껍데기가 있어야 안이 있는 것이다. 외부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면 이제 내부의 고민은 어떤 껍데기가 튼튼하면서 아름다울까 하는 것이다. 호도처럼 단단한 껍데기일 수도 있지만 동아시아에서 선택한 것은 명분과 책임을 중시하는 ‘유학’이라는 껍데기다.

껍데기에 해당하는 유학의 특징은 외부세계의 질서를 중심으로 나라를 다스리기 위한 ‘체계적인 앎’을 중시한다는 점이다. 이런 유학에서 생각하는 바람직한 남자를 규격화한 것이 바로 「대학」이다.

한편, 저자는 <노자도덕경>과 「대학」을 통해 드러나는 남녀의 경험적 형식에 주목한다. 대표적으로 섹스는 남녀가 함께하는 공통적인 경험이지만 ‘경험의 형식’에 따라 ‘지식’을 받아들이는 유형을 달리한다. 사람의 모든 경험은 뇌가 처리하기에 내부 경험이다. 하지만 남자는 이를 외부적인 경험이라고 치부하는 반면 여자는 내부적인 느낌이라고 한다.

그런데 경험의 차이는 언어의 차이로 드러난다. 여성언어의 특징인 친밀, 애착과 남성의 외부지향적인 언어가 그것이다. 저자는 동아시아 고전인 <노자도덕경>과 「대학」의 분석을 통해 남녀의 경험과 소통 방식이 갖는 차이를 밝힌다.

남녀는 같은 경험이라도 달리 느낀다. 같은 경험조차 남자는 그것을 외부로 뻗어 내지만 여자는 내부로 끌어들이는 경향이 강하다. 동아시아에서도 남녀를‘ 안팎’으로 바라본다. 대표적으로 도가는‘ 안’을 이야기하고 유가는‘ 밖’을 가르친다. 그리고 우리의 문명에서는 유가를 지배적인 전통으로 여긴다. 하지만 안이 없으면 밖도 없다.

저자는 오늘날 여성해방은 여성-내부가 아니라 남자와 마찬가지로 외부가 되고자 한다고 본다. 그렇다면 이제는 전통적인 안-밖의 질서를 고집할 게 아니라 밖-밖을 생각해보거나 안팎을 새로 디자인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여자들이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여성의 해방은 곧 남성의 해방을 의미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남성해방으로 오늘날 남자에게는 돌아갈 둥지도 없고 폭력으로부터 지킬 가족도 없어졌다. 아니, 가족이 없으니 돌볼 필요도 없고 애인이 없으니 지킬 필요도 없어진 것이다.

저자의 결론은 여자와 남자의 ‘뒤집어 입기’이다. 이제 해방된 껍질(남자)은 내실을 고민해야할 차례이고, 울타리가 없어진 알맹이(여자)도 자기만의 단단하고 아름다운 껍질을 고민할 때라는 것이다. 여자의 도움을 받아 탄생한 남자는 오랜 기간 마땅히 스스로 강해져야 하기에 강해지려고 노력해왔다. 그렇다면 이제 외부를 이루려 하는 여자도 스스로 탄탄한 피부를 이루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을 읽은 여성들의 반응이 어떨지 자못 궁금하다.

출판사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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