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예약하세요 2
나는 아직도 그 남자의 이름을 잊지 않고 있다. 낮고 감미로운 목소리로 가을이라는 이름의 엄숙한 시를 읊던 그 사람. 찬바람이 불면 문득 떠오르는 그 사람. 가을이면 어김없이 돋아나는 상처의 쓰라림. 바로 오늘 낮에 그 남자의 전화를 받았다. “우지선 씨?” 변함없는 목소리로 그 남자가 내 이름을 불렀을 때, 느닷없이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것은 대단한 놀라움이었고 반가움이기도 했다. 그리고 깊이를 짐작할 수 없는 짙푸른 그리움이기도 하였다. 애써 잘 정리해 두었던 그리움의 커튼이 한순간에 와락 젖혀지는 듯한, 눈물겨운 느낌의 순간이었다. “아… 오랜만이에요.” “나를 기억하겠니? 내 목소리를?”
노은 여류작가로 건국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1979년 동양방송 장편소설 모집에 키 작은 코스모스가 당선되면서 소설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저서로는 마지막 사랑, 물망초, 이슬비, 실연,기억의 상처, 너는 나를 사랑하게 될 거야 등의 장편소설과 내 사랑 별아에게, 여백 가득히 사랑을 등의 수필집을 냈다.
2부 - 미스터 렌즈 2 6. 미스터 렌즈 7. 소나기 때문 8. 나의 반쪽 9. 추억 만들기 3부 - 추억의 시계 1 1. 언니는 멋쟁이 2. 그 남자의 미소 3. 봄비 4. 사랑 한 그루 5. 음치와 꾀꼬리 6. 사랑의 선물 7. 신혼의 꿈 8. 아, 얄미운 사람 9, 헤이 쥬드 10. 선물 11. 추억의 시계 12. 미안 미안해 13. 사랑의 열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