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품위 있게 나이들고 싶다 - `동아일보` 화제의 칼럼 `한혜경의 100세 시대`를 책으로 만나다
열심히 산 당신이
100세 시대에 버려야 할 것들
《동아일보》화제의 칼럼 ‘한혜경의 100세 시대’를 책으로 만나다
당신의 노후는 안녕하십니까?
100세 시대, 행복도 연습이 필요하다
지혜로운 노년을 위한 스무 가지 버리기 기술
2013년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평균 81.9세(남 78.5세, 여 85.1세)에 이른다.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은 1980년 3.8퍼센트에서 2050년 38.2퍼센트로 10배 이상 높아질 전망이다. 한국 사회의 급격한 고령화 현상은 이제 더 이상 놀라운 일도 아니다. 황혼이혼, 가족 관계의 단절, 빈곤, 치매 등의 복합적인 사회문제들은 전 구성원의 관심을 필요로 하고 있다. 과연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 한혜경 교수가 전하는 100세 시대 다섯 가지 행복 전략
1. 혼자 노는 ‘고독생(孤獨生)’에서 벗어나 교류하라
2. 가족 관계를 리모델링하라
3. 80세까지 일하려면 ‘경력 모자이크’를 만들어라
4. 혼자 사는 기술을 익히되 ‘이웃’과 ‘마을’에 투자하라
5. ‘자기성찰’을 통해서 능동적인 삶을 기획하라
| 책 소개 |
어쩔 수 없이 살아남을 것인가, 행복하게 살아갈 것인가?
‘100세 시대’, 생의 한가운데서 이제는 현실적인 고민을 마주할 때다
지난 2011년부터 베이비붐 세대(1955년부터 1963년 사이에 출생한 세대)의 은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고도의 한국 경제 발전 과정을 지켜보고 가족을 위해 헌신하며 앞만 보고 달려온 베이비부머에게 찾아온 ‘은퇴’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나 다름없었다. 한편에서는 평균수명 연장으로 늘어난 반평생의 인생을 어떻게 보내는가에 따라서 ‘은퇴’는 자신의 삶을 바꿀 수도 있다는 장밋빛 희망이 쏟아졌다. ‘호모헌드레드’라는 신조어가 탄생했고, 중장년층이 마주한 신노년 시대를 ‘100세 시대’라고 불렀다.
하지만 정작 현실은 어떨까? 결혼한 지 30년 이상 된 부부의 ‘황혼이혼’이 크게 증가하여 신혼이혼을 추월했다는 뉴스가 나오기 시작했다. 또한, 노인이 노인을 간병하는 ‘노노(老老) 간병’과 그로 인한 ‘간병살인’ 사건을 비롯해 아무도 없이 혼자 죽음을 맞이한 후에 한참 만에야 발견되는 ‘고독사’ 등 수많은 문제들이 뒤섞여 혼란스러운 지경에 이르렀다. 어느새 사회는 ‘100세 시대’가 마주한 상황을 현실적으로 바라보고 이를 해결할 방법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나는 품위 있게 나이 들고 싶다》는 지난 2012년 후반부터 일 년 넘게《동아일보》에서 인기리에 연재됐던 ‘한혜경의 100세 시대’를 기반으로 한다. 이 책에는 수많은 사례조사와 인터뷰를 통해 수집한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노년층의 생생하고 솔직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100세 시대, 열심히 산 당신이 버려야 할 것들
노인복지 전문가 한혜경 교수는《나는 품위 있게 나이 들고 싶다》를 통해 ‘아무것도 안 하고 있으면 불안하다. 그러니까 아무 일이나 무조건 열심히 한다’는 식의 사고방식이나 태도는 그때그때 최선을 다하면 충분했던 ‘인생 6,70년 시대’에나 공감했던 미덕이라고 말한다. 현재는 ‘내게 중요한 건 무엇인가?’에 대한 더 깊은 생각과 고민이 필요하며, 소중한 일에 집중하면서도 너무 숨차지 않게 달려나갈 수 있는 삶에 대한 ‘기획’이 필요한 시대라는 것이다. 아울러 ‘100세 시대’가 되면 ‘자기성찰’의 힘이 더 커질 것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기준에 따르지 말고 능동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고 전한다.
1부 ‘100세 시대란 이런 거야!’에서는 황혼이혼, 부모 학대, 퇴직해도 생업 전선에 나서야만 하는 노년의 삶 등 상상을 뛰어넘는 새로운 사회문제들을 짚어준다. 2부 ‘100세 시대 남자로 산다는 것, 여자로 산다는 것’은 노년층이 일상에서 겪는 애로사항들을 솔직하게 다룬다. 중년에 찾아오는 갱년기 스트레스를 비롯해 초라한 모습에 자괴감을 느끼는 남자들, 아동 보육의 사각지대를 메우는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엿볼 수 있다. 3부 ‘넘쳐도 모자라도 문제, 사랑은 아무나 하나’에서는 노년에도 찾아오는 사랑 이야기와 나이 듦으로 부부, 자식 간에 발생하는 마음의 문제들을 언급하고 그 해결 방안을 모색한다. 4부 ‘우리가 꿈꾸는 100세 시대, 세상을 바꾸자’는 악착같이 모은 돈으로는 살 수 없는 것들, 행복한 노년을 위해서 우리가 고민해봐야 할 인생의 가치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일화들은 우리 주변의 평범한 노인들이 한 번쯤은 겪어봤을 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이다.
100세 시대를 제대로 살기 위해서 우리가 놓아야 할 것, 버려야 할 것들은 무엇일까?
마주하는 상황마다 해결 방법은 다르지만, 목적은 분명하다. 진정으로 ‘100세 시대’를 행복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가족을 위해, 남을 위해 헌신했던 삶은 우선순위에서 밀어 넣고 자신을 위한 삶을 살아가라’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하루아침에 바꿀 수는 없지만 손쉽게 노력할 수 있는 삶의 자세를 제시한다. 또한, 노년층이 알아두면 좋은 단체나 기관 정보들을 별도로 수록하여 상담을 요청하거나 도움 받을 수 있도록 했다.
▶ 행복한 ‘100세 시대’를 위해서 우리가 고민해야 할 다섯 가지
1. 공동체적 삶은 건강과 장수도 불러온다
나이 들수록 이웃과 친구가 소중하다는 걸 알고 이를 실천하는 삶이 중요하다. 인간의 진정한 힘은 사랑받고 사랑하는 데에서 나온다는 점을 느끼게 하는 곳이 필요하다. ‘관계’와 ‘참여’의 소중함을 알고 가꿔나가는 생활양식이 갖춰진 마을을 만들어보자.
2. 적은 돈으로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귀농’과 ‘귀촌’을 고민하라
‘살아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해주는 일상을 원한다면, 앞으로 남은 몇십 년의 인생을 새롭게 열어보고 싶다면, 대도시를 떠나는 게 하나의 대안이다.
3. 은퇴해서 더 행복한 ‘은퇴 체질형’ 사람이 되어보자
‘무슨 일이든 하고 있어야 하고, 돈도 벌어야 한다’는 식의 강박관념은 버리자. 평생 현역으로 사는 것도 좋지만 은퇴해서 더 행복한 ‘은퇴 체질’로 사는 것도 좋은 일이다. 자신만의 꿈, 개성, 인생관에 따라 체질을 선택하고 준비하는 삶을 살아보자.
4. 돈과 자녀에 얽매이지 말고 일상을 활기차게 보내라
‘돈’에 지나치게 얽매이는 마음, 자식들에게 너무 의존하는 마음부터 버리자. 소소한 일상을 활기차게 이끌어가면서, ‘이제부터라도 나 자신의 행복을 위해 살겠다’고 다짐해보자.
5. 힘들면 도와달라고 외칠 수 있는 용기를 가져라
복지사회보다 더 중요한 건 힘들면 ‘도와달라’고 말하는 개인의 태도다. 힘들면서도 도와달라고 말하지 않는 것은 당신을 돕고 싶어 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평생 지우지 못할 고통과 죄책감을 주는 일이다. 세상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따뜻하다.
우리가 미처 몰랐던 어르신들의 속사정을 주목하라!
당신도 언젠가는 늙는다
스무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저자가 제시하는 ‘지혜로운 노년’을 위한 실질적인 대안은 50대 이상의 독자뿐만 아니라 언젠가는 노후를 맞이하게 될 3,40대에게도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급격한 고령화로 발생한 여러 가족 문제는 비단, 노년층만이 떠안고 해결할 것은 아니다. 젊은 세대도 함께 고민할 문제다. 자신이 직접 경험하지 못한 일을 받아들이고 이해하기란 쉽지 않지만, 언젠가는 젊은 세대가 경험할 미래의 ‘내 모습’이라면 상황이 다르다. 결국, 우리 모두는 언젠가는 늙는다.
《나는 품위 있게 나이 들고 싶다》에서는 가족 관계에서 촉발된 노년 문제에 대해서도 주목한다. 노인들의 외로움을 파고든 상술에 피해자가 된 어머니 이야기를 통해서 왜 부모님들이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생각하게 하고, 손자녀를 돌보는 ‘할빠’ ? ‘할마’의 노고를 잠시나마 돌아보는 계기를 만들어준다.
‘노화의 과정’은 원래부터 선택이 아니라 필수였다. 인생의 마지막을 ‘요양시설’에서 보내야 하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을 고려한다면 ‘만약 나라면 나이 드신 부모님을 어떻게 모셔야 할까?’ 한 번쯤 고민하게 될 것이다.
결국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급격하게 변화하는 100세 시대에 맞서기 위해서는 공동체 의식, 체질 개선을 하려는 전 세대의 공감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우리나라 어르신들이 이번에는 자신들의 행복을 찾기 위해 다시 한 번 기적을 이루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그러려면 ‘돈’에 지나치게 얽매이는 마음, 자식들에게 너무 의존하는 마음부터 버려야 한다. 소소한 일상을 활기차게 이끌어가자. ‘이제부터라도 나 자신의 행복을 위해 살겠다’고 외쳐보자. 어르신들이 밝게 웃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희망한다. _본문 중에서
책속으로 추가
룸셰어링은 여러 면에서 바람직하다. 청년층에게는 저렴한 방을 제공하고, 어르신은 월세를 받아 금전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건 가끔 밥도 같이 먹으면서 서로 정서적으로 의지할 수 있고, 그래서 어르신의 ‘고독사’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무엇보다 젊은이와 어르신이라는 두 세대가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세대통합적’ 시도라는 점에 서 큰 의미가 있다. _p201 《‘고독사’를 막는 마을공동체》 중에서
노인을 대하는 관점도 합리적이다. 영국의 노인복지 정책은 노인의 ‘의존’이 아니라 ‘자립’을 지원한다. 노인이 존엄과 존경을 받을 권리가 있다는 점도 강조한다. 노인들은 장애가 있어도 거리를 활보하며, 시민들은 불편한 기색 없이 따뜻한 시선으로 쳐다본다. 노인 자신들의 태도도 우리와 다르다. 자기 손자 손녀는 봐주지 않아도 남의 집 아이들 돌보는 일에는 적극적이다. 동네 도서관에서 동화책을 읽어주거나 이민자 가정의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노인들의 모습은 편법으로 재산 물려줄 궁리하느라 바쁜 우리나라 부자 노인들과는 대조적이다. _p235 《내가 만난 영국 노인들, 그들이 행복해 보이는 이유》 중에서
호남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저서 : 나는 매일 은퇴를 꿈꾼다》, 《남자가, 은퇴할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