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영혼의 반려견, 무무
이반 투르게네프의 <무무(Mumu)>는 러시아 문학사에서 가장 가슴 아픈 걸작 중 하나로 꼽힙니다. 이 작품은 러시아 농노제의 비극과 인간의 고결한 영혼을 다룬 묵직한 드라마입니다. 1854년에 발표된 이 소설은 투르게네프가 실제 자신의 어머니가 부리던 농노의 실화를 바탕으로 쓴 작품입니다. 압제적인 권력 앞에 무력한 개인, 그리고 그 안에서도 피어나는 순수한 사랑을 다룹니다.
주인공 게라심은 태어날 때부터 말을 하지 못하고 듣지도 못하는 농경 사회의 거인입니다. 시골에서 평화롭게 살던 그는 변덕스럽고 이기적인 여지주의 명령으로 모스크바 저택의 관리인으로 끌려옵니다. 게라심은 물에 빠져 죽어가는 강아지 한 마리를 구하고, '무무'라는 이름을 붙여줍니다. 무무는 게라심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소통하고 사랑을 쏟을 수 있는 존재가 됩니다. 무무는 단순한 반려견이 아니라, 게라심이 박탈당한 인간적인 권리와 사랑의 총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