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아재 - 죽음을 주제로 한 연작소설
2013년 제2회 EBS 라디오문학상 대상 수상작
“신성한 바보의 서사적 재림”
바보에게 길을 묻다!
2013 제2회 EBS 라디오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유순하의 「바보아재」가 실천문학사에서 연작소설 『바보아재』로 출간되었다. 대상작 「바보아재」는 애초 죽음을 주제로 한 연작소설의 첫 번째 작품으로 기획되어 쓰인 작품이며, 이어지는 8편의 단편들은 다양한 죽음을 포착하고 인간의 삶을 여러 각도에서 예리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내고 있다.
표제작 「바보아재」와 연작소설들은 작가가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온 순간부터 줄곧 구상하여 30여 년간 죽음이라는 화두를 정리한 작품이다. 그래서 부제를 ‘죽음을 주제로 한 연작소설’이라 하였다. 작가가 오랫동안 이렇게 죽음에 대해 천착한다는 것은 기실 삶의 열망에 대한 발로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유순하의 『바보아재』는 죽음을 주제로 하고 있지만 결국 우리가 삶을 어떤 의미와 자세로 맞이할 것인가에 대한 존재론적 물음을 던지고 있다.
그의 이번 연작소설은 우리네 인생살이에서 불안한 미래와 삶에 대한 의미를 잃어버린 채 어둡고 긴 터널을 터벅터벅 걷는 상황에서 한줄기 주마등 불빛처럼 우리를 비춰주는 소설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번 연작소설에서 작가가 바라본 죽음의 풍경과 그 속에 얽혀 있는 삶의 갈등들은 어떤 양상으로 인간의 본질을 드러내고 있는가를 확인할 수 있다. 가령 「똥 싸는 시어머니」에서는 하루하루 시어머니의 죽음을 고대하며 사는 며느리의 시선이 그려지고 있다. 정신은 말짱하지만, 노쇠로 인해 대소변은 물론 끼니까지 떠먹여야만 하는 상황이다. 그 뒷바라지를 모두 감내해야만 하는 며느리의 위선적 모습과 죽음의 문턱에 서 있는 시어머니의 팽팽한 대립구도가 이 소설을 긴장감 있게 이끌어 나가고 있다. 돌아가신 시어머니를 화장하는 며느리의 마지막 장면은 죽음을 준비하는 자와 기다렸던 자의 전범을 보여주는 백미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태식이 엄마」에서는 젊을 때 유별난 색탐으로 인해 자식들과 멀어진 아버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여기에서는 죽음의 반대라고 할 수 있는, 찬연한 생명감을 탐닉한 한 인간에 대한 모습을 보여주며, 그러한 집착이 얼마나 큰 비극을 초래하고 있는지 여실히 그려내고 있다. 「공범」에서는 죽는 자의 모습이 아니라 죽인 자의 내면적 풍경을 그려내고 있다. 오랜만에 온 가족이 여름휴가를 떠나는 날, 비가 온 탓에 술 취한 행인을 차로 쳐 죽이게 된다. 당황한 주인공은 뺑소니를 치게 되고, 여러 날 죄책감과 심리적 고통을 겪게 된다. 결국, 자수를 통해 죽음보다 더한 고통의 심연에서 빠져나오는 이야기로 구성되었다. 작품이 전개되며 그려지는 주인공의 긴장된 심리묘사가 탁월하다.
이처럼 유순하의 죽음을 주제로 한 연작소설에서는 죽는 자와 죽인 자, 그리고 그들을 관조하는 이들까지 여러 인물과 상황을 통해 죽음의 본질이 무엇인지 탐구하고 있다.
그의 이번 연작소설들은 우리네 인생살이에서 불안한 미래와 삶에 대한 의미를 잃어버린 채 어둡고 긴 터널을 터벅터벅 걷는 상황에서 한줄기 주마등 불빛처럼 우리를 비춰주는 소설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生成
프롤로그 환영의 말씀
바보아재
얼굴 하얀 그 사람
할멍구와 백수건달
그날, 그리고 그다음 날 새벽
똥 싸는 시어머니
태식이 엄마
봉선화
공범
찬란한 춤
에필로그 죽음에 대한 간절한 사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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