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덕분입니다
사춘기보다 혹독한 사추기를 겪으면서 써내려간,
누구나 한번쯤 맞닥뜨리는 일상에 관한 따뜻한 성찰
『엄마 덕분입니다』는 그 연배를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 맞닥뜨리는 일상에 관한 성찰이다. 저자는 ‘그리운 것이 많아지면서’ ‘혹독한 사춘기를 치르면서’ 글을 쓰게 되었다면서도 상처를 아파하거나 뚝뚝 눈물 흘리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보다는 상처를 받아들이고, 토닥이며, 뚜벅뚜벅 자신의 길을 걷고 있는 작가를 만나게 된다. 그녀가 들려주는 53편의 이야기를 모두 읽고 나면 비로소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어둔 터널을 지나고 있는 작가에게는 ‘내 손을 깍지 껴서는 제 호주머니 속으로 끌어들이는’가 하면 ‘엄마 덕분입니다~ 고맙십니다, 하며 두 손을 배꼽 앞에 모아 꾸벅 허리를 숙이는’ 맑은 아이들이 있었던 거다. 마침내 작가는 아이에게서 받은 ‘엄마 덕분입니다’라는 인사를 자신의 엄마에게 건네면서 상처를 극복해간다. ‘엄마 덕분이라 말할 수 있는 엄마가 있어서 참 좋습니다. 고맙습니다.’
53편의 이야기 중 첫 번째 파트「눈물이 나서」에는 일흔넷의 나이에 홀로서기를 시작하는 엄마, 너무 슬픈 나이에 차가운 땅에 묻힌 아버지, 군대에 가게 된 큰아이, 입시의 문턱을 넘어서고 있는 작은아이, 그 와중에 쉰을 맞게 되는 자신의 이야기 등을 진솔하게 담았다. 두 번째 파트 「생각이 나서」에서는 열일곱 글 잘 쓰는 아이였던 작가의 모습과 첫사랑 이야기, 부산과 샌디에이고에서의 추억들을 만나게 된다. 마지막 「웃음이 나서」 파트에는 사무실 전화로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가 하면 치킨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는 황당 여사와, 드라마에 빠지는가 하면 술에 취해 집을 찾아 헤매거나 아무렇지도 않게 문을 걸고 잠들어버리는 드라저씨의 옥신각신 유쾌한 에피소드들이 펼쳐진다.
소소하지만 그래서 더 소중한 이야기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