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앓이
변화는 분명하지만 위기는 아니다
부부 간의 고독을 다룬 『함께 또 홀로』로 프랑스에서 베스트셀러 작가로 등극한 크리스토프 포레의 최신작. 정신과 전문의이자 호스피스 병동 상담전문의이기도 한 저자가 칼 융의 분석심리학을 기초로 중년을 맞이하는 사람들을 위해 마음으로 떠나는 여행을 안내한다. 마흔앓이로 시작된다는 중년의 위기, 많은 사람들이 그 위기 탓에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외도, 이혼, 우울증, 삶의 의미 상실, 노화로 인한 불안으로 시달린다고 한다. 그런데 과연 중년의 위기란 존재하는 것일까? 저자는 중년의 위기라는 말의 역사적인 맥락과 근원부터 파헤쳐서 ‘중년의 위기’라는 말 자체가 중년의 위기를 이끈다고 지적한다.
이 책 '마흔앓이'는 하루에 삼십 분은 무얼 하라느니 메모를 하라느니 시시콜콜 참견하는 책은 아니다. 부제인 '나에게로 떠나는 마음여행'이 지향하는 바를 생각하면 알 수 있다. 단순한 행동 촉구보다, 마음가짐의 변화에 그에 따른 생활의 변화를 담담한 어조로 현실성 있게 이야기하는 책이다. 책에 수록된 수많은 예시는 독자에게 좋은 방향을 제시해준다. 더불어 그저 현실을 박차고 무조건적인 변화를 급진적으로 요구하지도 않는다.
마흔을 넘어가면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 변화는 위기가 아니라 성장과정임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저자는 조언한다. 저자는 인생의 전반기를 보내고, 인생 후반기를 맞이한 사람들을 위해 칼 융의 분석 심리학을 이용하여, 중년이 느끼는 걱정과 불안의 실체를 알려주고 이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며 진정한 자아를 찾는 여행을 떠나자고 제안한다.
특히 저자는 이 책에서 마흔을 넘기며 시작되는 마흔앓이, 즉 중년의 위기는 또 다른 성장의 과정일 뿐이며, 페르조나(가면)를 벗고 자기실현을 이루어야 한다는 것을 풍부한 사례와 문헌 자료를 인용하여 잘 보여주고 있다. 나이 마흔 중년에 이르기까지 타인과 사회의 기대와 요구에 순응하며 살아온 삶들을, 구체적인 관계 속에서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를 꼼꼼히 짚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