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거울 앞에 오래 앉아 있었던 시간들
거울은 언제나 나보다 먼저 나를 알고 있었다.
말하지 않아도, 설명하지 않아도
거울은 내가 어떤 얼굴로 하루를 견디고 있는지
이미 알고 있었다.
이 시집은 ‘거울’이라는 도구를 빌려
한 개인의 내면, 사회 속 존재, 사라지는 자아,
그리고 다시 살아나는 감정들을 들여다본 기록이다.
비추어진 얼굴은 늘 명확하지 않았고,
때로는 타인의 기대를 닮았고,
어쩌면 가장 낯선 표정을 하고 있었다.
‘나’라는 존재가 흐려지지 않기를,
사라지지 않기를,
조금씩이라도 복원되기를.
거울을 오래 응시하다 보면
그 안의 얼굴도
천천히 나를 응시하기 시작한다.
이 책은 그 첫 눈맞춤에 대한 기록이다.
수원시 장안구 장자동에서
한상국
목차
목 차
거울을 보며 -비추는 것과 지워지는 것 사이
1부 ? 1인용 거울
고립된 응시, 자기 존재의 흔들림
거울 앞에 홀로 앉아 있던 날들,
누구의 얼굴도 닮고 싶지 않았던 그때
사라지지 않기 위해 나는
나를 오래 바라보았다.
1. 고립의 초상 말없이 앉아 있는 자
2. 자르는 자 침묵 위 수긍의 고개
3. 사라지는 얼굴 타인을 닮아가는 하루
4. 기호로 대체된 나 해시태그로 사는 정체성
5. 숯덩이의 불씨 억제된 감정의 잔열
6. 도끼와 망치 해체와 다듬기의 공존
7. 환상의 속살 포장된 고요의 안쪽
8. 유리알 동정, 계란 친절 쉽게 깨지는 감정
9. 자각의 울음 말보다 먼저 태어난 울음
10. 자라는 웃음, 이어지는 눈 감정의 순환과 연결
2부 다인용 거울
타인의 시선 속에서 무너지는 사회적 자아
거울 속 내 얼굴은
점점 다른 얼굴들과 섞였다.
우리는 같은 곳을 바라보았지만
같은 방향으로 살지는 않았다.
11. 짐승의 하루는 짧다 머리숱으로 사는 감정
12. 웃음의 동시성 진심 없는 동조
13. 소유의 역설 빌려 쓰는 자존감
14. 움직이지 않는 경험 회전하는 삶의 무게
15. 실체 없는 중심 공허한 주연의 자리
16. 잘린 모서리, 움직이는 심술 소속의 불편한 단면
17. 가장자리의 사람들 잊히는 존재의 위치
18. 거울 없이 사는 기술 덜 비춰지는 자유
19. 접는 날개의 기술 펼치지 않아도 나는 존재
20. 거울을 벗어나는 순간 반사에서 발화로
3부 손거울의 기억
작은 반사 속에 깃든 회상과 복원
손바닥만 한 거울 속에
지워지지 않는 얼굴이 남아 있다.
기억은 작지만 무겁고,
반사보다 오래 가는 감정들이 있다.
21. 손거울의 무게 닿지 않은 얼굴의 기억
22. 거울 없는 여정 나로서 걷는 길
23. 거울 사용법 안내서 반사를 믿는 법과 의심하는 법
24. 선언 스스로 대답하는 존재
25. 거울과 살아가는 법 반사와 거리 두기의 연습
26. 끝의 거울 삶의 마지막에서 완성되는 나
4부 자아의 도전
반사된 정체성의 저항과 재구성
거울에 비친 나는 나일까?
모든 거울을 벗어난 후에도
끝내 나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 질문을 견디는 일이
내 삶이었다.
27. 거울 너머의 진실 반사가 말하지 않는 것들
28. 자기 의심의 시작 외부 시선에 맡겨진 자아
29. 무너진 나의 재구성 거짓이 아닌 변화로 다시 짓다
30. 불일치 감정과 표정 사이의 틈
31. 삭제된 장면들 기억에서 사라진 나의 일부
32. 나는 끝내 나였는가 익숙함을 벗고 마주한 첫 질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