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쯤, 라다크 - 거친 사막 위의 뜨거운 라다크를 만나다
히말라야 사막 고원의 푸른 라다크!
그곳에서 ‘오래된 미래’가 아닌 ‘변화하는 현재’를 경험한
순수하고 열정적인 청춘들의 이야기
인도보다는 티베트에 더 가까운 곳 라다크는 인도를 여행했거나 헬레나 호지의 《오래된 미래》를 읽은 사람, 인도 영화 《세 얼간이》를 본 사람이 아니라면 무척 낯설게 느껴질 것이다. 인도의 북부 지역, 히말라야 사막 고원에 위치한 라다크는 면적이 대한민국과 비슷하지만 고작 15만 명 정도의 적은 인구만 푸른 초원 지역에 모여 살고 있다. 하늘에 더 가까워서인지 무척 뜨거운 여름과 영하 20도를 넘는 8개월 정도의 긴 겨울이 공존한다. 겨울에는 라다크로 들어오는 육로가 차단될 정도로 많은 눈이 내려 물자도 사람들도 쉽게 드나들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다크의 중심 도시인 레에는 많은 여행사와 여행자들이 모인다. 그 이유를 정확하게 찾지 못한 채, 《한 달쯤, 라다크》의 두 저자 또한 다섯 번이나 라다크를 찾았다. 처음에는 비현실적인 풍경과 꿈결 같은 설산이 라다크를 찾는 이유였지만 지금 생각하기에 그것은 어떤 끌림이었다. 저자는 그 끌림의 이유가 ‘라다크가 가진 거칠지만 순수하고 차갑지만 열정적인 그 무언가 때문’이라고 《한 달쯤, 라다크》를 통해 말한다.
여행자들의 천국 라다크에서의 한달
라다크의 중심 도시 레로 가는 육로는 일 년에 사 개월만 여행자에게 길을 허락한다. 그 길도 쉽지 않아서 인도 북서부의 잠무카슈미르 주의 주도 스리나가르에서 열아홉 시간이나 차를 타야 레에 도착한다. 메마른 듯 척박한 사막을 지나 시선을 압도하는 벌거벗은 산 위의 아찔하게 높은 도로를 지나면 터무니없이 방대한 자연 안에 오롯이 존재하는 푸르른 초원을 만날 수 있다. 깨끗한 공기 속에 파란 하늘이 생생하게 펼쳐지고 승려들의 붉디붉은 가사 자락과 ‘바람의 말’을 담은 은색의 룽따 깃발이 강렬하게 시선을 사로잡는 곳, 이곳이 바로 ‘레’다. 여름에는 뜨거운 불볕더위가, 겨울에는 지독한 일교차와 추위가 여행자들을 괴롭히지만 전 세계의 여행자들이 레를, 라다크를 찾는다.
하지만 수많은 여행자들이 라다크에서 찾는 것은 광활한 풍경만이 아니다. 조금은 불편하지만 낭만적이고 조금은 느리지만 마음이 조급해지지 않는 ‘라다크적 삶을 사는 것’이 그들의 궁극적인 라다크 여행의 목적이다. 전기가 끊긴 밤하늘을 마냥 바라보며 별을 세는 여유, 공동수돗가에서 함께 수다를 떨며 설거지를 하는 즐거움, 조금은 눅눅한 비스킷과 밀크티를 기꺼이 내어주는 라다크 사람들과의 이야기들. 복잡하지만 모든 것이 손닿는 곳에 있는 도시에서 살았던 두 저자 또한 수많은 불편을 만난다. 하지만 불편과 낭만을 저울질하며 라다크에서 보낸 시간은 ‘왜 라다크인가’를 다시금 확인하는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