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의 밥 2 국내편 - 우리 동네에서 세계의 먹자골목을 만나다
내 여행의 8할은 이국적인 음식을 먹으며
나와 다른 문화, 국적, 종교를 가진 그들과
원초적인 소통을 나누는 일!
인생 뭐 있나요, 궁금하면 먹어봐야죠. 그런데 여행을 갈 시간도, 돈도 없다고요?
걱정 마세요. 국내에서도 전 세계의 음식을 본토 그대로의 맛으로 즐길 수 있어요.
바로 구석구석 숨겨져 있는 다문화 골목 찾아가기!
수도권 지하철 타고 세계 음식 기행을 떠나보시죠.
한 여행사의 조사에 따르면 자신이 좋아하는 여행 형태에 따라 ‘여행 혈액형’을 구분할 수 있다고 한다. 모험을 좋아하는 A형(adventure), 도시형인 C형(city), 휴식을 중시하는 리조트파 R형(resort), 편한 게 최고인 패키지파 P형(package) 등이다. 이렇게 여행 혈액형은 다르다 해도 모든 여행자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멋진 여행의 필수조건이 있다. 바로 맛있는 현지 음식을 즐기는 것. 하지만 단지 미식을 위해 비행기표를 끊을 수는 없는 일이다. 이럴 땐 어떻게 하면 좋을까?
식도락 여행 전문가 신예희는 이 책에서 가장 간단하면서도 정답에 가까운 제안을 한다. 바로 국내의 다문화 거리에서 본토 그대로의 음식 맛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태원에 가면 달달한 중동과자, 터키 홍차 한 모금이 있고, 가리봉동에 가면 대륙 스케일의 어른 팔뚝만한 왕 꽈배기가 있고, 창신동에 가면 양고기가 든, 이름도 이국적인 호쇼르가 있다. 그뿐인가, 혜화동에서는 일요일마다 필리핀 벼룩시장이 서고 창신동에는 네팔 거리가, 건대 앞에는 골목 가득 양꼬치만 파는 곳이 존재한다. 굳이 장시간 비행기를 타고 아프리카로 떠나지 않아도 이태원 이화시장길에서는 아프리카 음식을 만날 수 있다.
때로는 우리 입맛에 딱 맞는 음식들에 ‘세계는 하나!’를 외치기도 하고, 또 가끔가다는 이건 도대체 무슨 맛일까 힘들어하기도 하지만 익숙해지면 그 또한 특색 있는 음식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전 세계의 다양한 음식들! 더불어 이슬람사원과 힌두사원, 짜장면박물관을 방문하며 그 나라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만의 문화를 몸소 체험할 수도 있다.
“한 나라를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곳의 음식을 직접 맛보는 것!
수도권 지하철 타고 따라가는 세계 별미 요리, 어디까지 먹어봤니?
불가리아, 위구르, 말레이시아 등 배낭여행을 하며 그곳의 음식 여정을 담은 〈여행자의 밥: 한 끼의 식사가 때론 먼 바다를 건너게 한다〉. 이 책은 그 두 번째 여행자의 ‘밥’ 이야기다. 2012년 여름, 1편을 출간한 후에 새로운 음식여행을 시작했던 작가가 맛볼 음식 다 맛보고 결국은 한국에서 해외의 맛을 찾게 되었다. 한국의 미식 여행이 질적으로 양적으로 입맛에 딱 맞았다는 게 그녀의 후일담. 식도락 여행 전문가 신예희와 함께 쉽고 빠르게 세계의 매력적인 요리들을 만나보자.
출간 의의
이 책은 어릴 적엔 어리기 때문에, 나이 들어선 나이 들었기 때문에 갈 곳, 놀 거리가 없다고 말하는 처량한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굳이 해외여행을 가지 않아도 두 눈을 크게 뜨고 주위만 잘 둘러보면 안방에서 이국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친구들을 만날 때도, 회식 장소를 잡을 때도, 동호회 모임을 가질 때도, 알콩달콩 데이트를 할 때도 이젠 너무나 빤하다는 게 문제. 술 한 잔하고 노래방에나 갈까? 카페에 가봤자 언제나처럼 각자 스마트폰만 들여다보겠지? 극장에 가면 두어 시간은 때울 수 있을 것이고 나와서는 백화점이나 한 바퀴 쭉 돌아보고…… 그런 것 다 하고 나면 이젠 뭐하지? 여기저기 찾아봐도 그 나물에 그 밥이라면 아예 밥상을 싹 갈아보자. 가깝거나 때론 살짝 먼 다문화 거리로의 나들이!
더불어 이 책은 이제는 일상이 되어버린 우리 곁의 다문화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도록 도와준다. 우리나라도 다문화 사회로 접어든 지 벌써 10여 년이 넘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다문화는 저 먼 나라 이야기,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이방인들의 세계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때로는 다문화 거리, 다문화 가정을 향한 불편한 시선을 만나기도 한다. ‘열린 마음’이라는 거창하고 간지러운 표현은 접어두고 그저 이런 곳도 있구나 하며 그 다름을, 차이를 흥미롭게 받아들이면 어떨까?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르다는 것, 달라서 재미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세상 다 똑같으면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 다문화 거리에서는 우리가 이방인이니 낯설음도 느껴보고 말이다.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를 졸업한 후 현재까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사진을 찍는 프리랜서의 길을 걷고 있다. 재미난 일, 궁금한 일만 골라서 하다가 문득 고개를 들어보니 30대 후반의 나이가 되어버렸다는 그녀는 자유로운 여행을 즐기는 탓에 혼자서 시각과 후각의 기쁨을 찾아 주구장창 배낭여행만 하는 중이다. 큼직한 카메라와 편한 신발, 그리고 무엇보다 튼튼한 위장 하나 믿고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새 40회에 가까운 외국여행을 했다. 여전히 구순기에서 벗어나지 못해 처음 보는 음식, 궁금한 음식은 일단 입에 넣고 보는 습성을 지녔다. ISO 9000 인증급의 방향치로서 동병상련자들을 모아 월방연(월드 방향치 연합회)을 설립하는 것이 소박한 꿈.
《까칠한 여자들이 찾아낸 맛집 54》(조선일보 생활미디어), 《2만 원으로 와인 즐기기》(조선일보 생활미디어), 《배고프면 화나는 그녀, 여행을 떠나다》(시그마북스) 등 맛있는 음식과 여행, 와인에 대한 책을 썼다.
프롤로그
1. 돼지고기는 잠시 안녕
2. 이것이 대륙의 꽈배기다
3. 골목길의 유목민들
4. 다양한 문화가 다 모였네
5. 여기는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6. 이토록 조용한 외국인 거리
7. 일주일에 단 하루만
8. 양꼬치에 맥주 한 잔!
9. Hello, everyone!
10. 짜장면과 탕수육, 그 이상
11. 이런 음식은 생전 처음이야!
12. 대사관 앞엔 뭐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