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방울전
『금방울전』은 중국을 배경으로한 작가 연대 미상의 조선 후기 소설입니다. 현실이 아닌 하늘이나 용궁을 다룬 기이한 이야기를 뜻하는 전기 소설이자, 주인공의 영웅적인 일생을 그린 영웅소설로 알려져 있지요.
『금방울전』의 남자 주인공인 해룡과 여자 주인공인 금방울, 금령은 원래 동해 용왕의 아들과 남해 용왕의 딸이었습니다. 그러나 요괴로 인해 이어지지 못한 애틋한 인연을 사람과 금방울로 태어나 다시 이어나가지요. 금방울은 사람이 아니라 말 그대로 어디고 데굴데굴 굴러다니는 금빛의 방울입니다. 슬프다고 울지도 못하고, 답답하다고 말을 하지도 못합니다. 그러나 금방울은 언제나 밝고 꿋꿋하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최선을 다합니다. 막씨 부인과 장원 부부의 사랑을 얻기 위해 노력하였고, 해룡을 위해 위험한 곳도 마다않고 따라가 도왔습니다. 그 결과 금방울은 다시 여인으로 태어날 수 있었고, 사랑하는 해룡과 남은 평생을 행복하게 살 수 있었지요.
『금방울전』은 누구에게든 행복한 이야기입니다. 힘없는 남자들은 금방울의 도움으로 해룡이 큰 일을 해내는데 박수를 치고, 집안에만 갇혀 살던 여자들은 어디든지 나가 신비로운 힘을 발휘하는 금방울을 보며 기뻐했겠지요. 금방울은 평범하게 살던 옛사람들을 대신해 많은 일을 대신 해준 셈입니다.
이 이야기는 지금의 우리들에게도 값진 의미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노력과 용서, 진정한 마음은 시대를 막론하고 우리가 지녀야할 삶의 태도일 테니까요.
『금방울전』은 목판본과 필사본, 활자본 등 모두 20여 종의 이본이 남아있습니다. 각 본마다 해룡이 적과 싸우는 부분이 빠진 것도 있고, 해룡의 암행어사 부분이 강조된 것도 있으며, 금선 공주와는 혼인하지 않고 해룡이 일부일처제를 지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이야기에서는 해룡이 두 공주와 혼인하여 잘 살다가 하늘에 함께 오르는 것으로 끝나지요. 해룡이 금방울과 금선 공주, 둘을 부인으로 맞이함은 지금으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아쉬운 대목입니다. 그러나 당시 사회 풍조로 보자면 자연스러운 일이었을 겁니다. 더욱이 황제의 뜻이 그리하였다면 말이지요.
이 책은 ‘고전을 즐긴다’는 취지에 맞게,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금방울전』 이야기를 기본으로 쉬운 단어와 간결한 문장으로 새로 엮었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