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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 기행 - 런던에서 상하이까지, 도시의 기억을 간직한 세계 14개 동물원을 가다

동물원 기행 - 런던에서 상하이까지, 도시의 기억을 간직한 세계 14개 동물원을 가다

저자
나디아 허 지음, 남혜선 옮김
출판사
어크로스
출판일
2016-08-02
등록일
2016-12-22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62MB
공급사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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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박물관, 미술관, 유적지가 아닌 ‘동물원’을 찾아 떠난 인문 기행

동물원, 인간의 역사와 공존에 관한 흥미로운 \'텍스트\'가 되다




대만의 젊은 소설가 나디아 허는 런던부터 상하이까지 지구 반 바퀴를 돌며 세계 각지의 동물원을 여행했다. 그를 동물원으로 이끈 것은 코끼리나 기린이 아닌, 각각의 동물원이 간직한 오래된 이야기들이었다. 프랑스 대혁명의 산물로 근대 시민사회 탄생의 초석이 된 파리동물원, 전쟁의 포화 속에서 잿더미가 되었던 베를린동물원, 2차 세계 대전 이후 ‘동물 외교’의 중심지가 되었던 베이징동물원까지. 저자는 기나긴 시간의 흐름 속에서 인간 세계의 비극과 변화를 지켜본 독특한 공간, 동물원이 간직한 이야기를 발굴하고 들려준다. 또한 그곳을 거쳐 간 수많은 사람과 동물들이 빚어낸 사건들을 차근히 소개하며 그 속에서 인간과 자연, 역사와 문화, 예술과 정치 등 우리 삶과 맞닿은 화두를 끄집어낸다.

그에게 동물원은 단순히 동물을 구경하기 위한 공간이 아니라, 한 도시의 역사를 증언하는 공간이자 과거의 기억에 비추어 오늘의 삶을 성찰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동물원 기행》을 통해 저자의 여정을 함께하다 보면, 인간과 세상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인문적 공간으로서 동물원을 새롭게 발견하게 될 것이다.



동물원에서 도시의 기억을 만나다



끝없이 이어지는 동물들의 행렬과 구경하는 수많은 사람들, 하늘을 수놓은 아름다운 불꽃놀이까지. 1986년 일곱 살이던 저자에게 타이베이동물원이 이사 가던 날의 기억은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있었다. 행사 식순에 포함되었던 ‘장제스 초상을 향한 경례’의 의미를 깨닫게 된 것은 그로부터 한참 후였다. 추억의 장소였던 동물원은 독재와 계엄의 기억을 간직한 복잡한 공간으로 새롭게 다가왔고, 그는 동물원의 풍경 뒤에 가려진 이야기들을 탐사하기 시작했다.

그는 이후 2년간 세계 14곳의 동물원을 여행하고 돌아왔다. 파리, 베를린, 베이징 등 세계의 역사 도시에 자리한 동물원은 오랜 시간 도시의 부침을 함께 겪으며 그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공간이었다. 프랑스 대혁명의 불길 속에서 태어난 파리동물원, 일본군에서 국민당과 인민해방군까지 여러 차례 주인을 바꾸며 파괴와 재건을 거듭했던 창춘동식물공원, 냉전과 동서독 통일을 온몸으로 겪어낸 동베를린동물공원까지. 저자는 시대의 조류에 적응해가는 동물원의 역사 속에서 그 위를 거니는 사람들의 삶을, 도시의 기억들을 그려낸다.



“오래된 동물원은 거만하지도 그렇다고 비굴하지도 않게 그 시대의 흐름을 담아낸다. 순식간에 사라지는 그 어떤 건물들보다도 훨씬 더 진실하게 그 도시의 성격을 말해준다.” _318쪽



인간과 사회를 말해주는 공간, 동물원의 재발견



《동물원 기행》 속에서 동물원은 기린과 코끼리, 회전목마가 있는 공간을 넘어 정치와 예술의 무대이자 과학과 지식의 전당으로, 또 사회의 모순이 터져 나오는 약한 고리로서 그 다양한 얼굴을 드러낸다.

저자는 식민지 침략과 약탈, 전쟁과 혁명, 이념 갈등과 화해까지 파란만장한 세계사의 무대가 되었던 동물원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또한 로맹 가리부터 록 밴드 U2까지, 수많은 예술가들의 작품에 영감을 준 공간이자, 횡령과 학대 같은 사회의 치부가 드러나는 공간으로서 동물원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이를 통해 동물원이 단순히 동물을 전시해놓은 공간이 아니라 사회와 인간에 대해 말해주는 흥미로운 공간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 ‘거대한 동물원’에서, 함께 살아간다는 것



저자는 《동물원 기행》의 여정 곳곳에서 동물과 동물원에 얽힌 다양한 사건들을 소개하며 이 사건들이 우리 삶에 남긴 질문들을 길어 올린다. 우리를 탈출하여 사람을 공격한 고릴라 ‘보키토’의 이야기를 통해 사람과 동물 사이의 적절한 거리는 얼마일지를 묻고, ‘유전자 중복’을 이유로 도살당한 기린 마리우스의 이야기를 통해 ‘과학적 합리성’의 의미를 되묻는다. 전쟁 중에 학살당한 수많은 동물들, 원유 유출 사고에서 살아남은 동물들의 이야기를 통해서는 인간의 탐욕과 잔혹함의 끝은 어디일지를 묻는다. 저자는 동물과 인간이 ‘생(生)을 이어가는 고단함’을 함께 짊어진 존재임을 끝없이 상기시키며 동물원이 우리에게 남긴 질문들에 답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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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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