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콩이나 쪼매 심고 놀지머 - 칠곡 할매들, 시를 쓰다 : 칠곡 인문학도시 총서

콩이나 쪼매 심고 놀지머 - 칠곡 할매들, 시를 쓰다 : 칠곡 인문학도시 총서

저자
강봉수
출판사
삶이보이는창
출판일
2017-08-31
등록일
2018-08-02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15KB
공급사
우리전자책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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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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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칠곡 할매들, 다시 시를 쓰다 작년에 『시가 뭐고?』를 출간해 화제가 되었던 칠곡 할매들의 두 번째 시 모음집이 나왔다. 칠곡군이 운영하는 인문교육을 받으면서 할매들은 그림을 그리고 연극을 하고 시를 써 왔다. 그 첫 번째 성과가 작년에 나온 『시가 뭐고?』인데 그 두 번째 성과물이 이번에 나온 『콩이나 쪼매 심고 놀지머』이다. 이번 시집에서는 『시가 뭐고?』에 실리지 않은 할매 시인들 119명의 막 뽑은 무 같은 시들이 실려 있다. 이에 대해서 작품을 고르고 해설까지 기꺼이 쓴 김해자 시인은, “일부 식자층의 프로젝트에 의해 가르치고 계몽하는 것에 초점이 갈 게 아니라 그들 안에 이미 존재하고 있는 가치를 찾아내야 할 겁니다. 못 배우고 눈에 보이는 영향력을 드러내지 못한다고 해서 하찮은 역사가 될 수 없습니다. 주변부에서 변두리 어법으로 내뱉는 “내는 아모것도 모리는데” 속엔 엄청난 스승들과 역사와 노하우와 이야깃거리가 숨어 있습니다. 그들이 품고 산 가치야말로 인문이요, 그들이 살아 숨 쉬는 곳이 지리요, 그들이 생을 지속하는 현상들이 문화“라고 단언한다. 다시 말하면 시는 문자를 배운 “식자층”의 것이 아니라 문자가 되지 못한 언어를 품고 사는 “주변부”에서 나오는 것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시가 뭐고?』와 『콩이나 쪼매 심고 놀지머』는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콩이나 쪼매 심고 놀지머』에는 할매들이 살아 온 역사도 어눌한 리듬을 타고 살아 있지만 삶에 대한 해학과 유머도 또한 풍성하다. 우리가 할매들이 살아온 역사를 신파로 곧잘 만드는 것과는 달리 할매들은 삶이 주는 과제는 기쁘게 수행하며 살아왔던 것이다. 또한 농사를 통해서 얻은 눈은 문명의 화려한 관점과는 반대로 단순 명료하게 사물의 본질을 포착하기도 한다. 달팽이 달팽이 집을 짓는 달팽이 달팽이는 열쇄도 피로없고 자몰쇄도 피로없네 _최재순, 「달팽이」 전문 진짜 이성의 언어 “달팽이”의 움직임을 통해 “열쇄도” “자몰쇄도” 필요 없는 유토피아적인 삶을 무의식적으로 환기시키고 있거니와, “스펙터클한 영상과 이미지가 범람하는 디지털 세상”(김해자의 해설 『땅에 엎드린 칠곡 할매들의 시』)이 인간의 감각을 망친 반대쪽에서 발언한 ‘이성의 언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인간의 이성을 어려운 철학적 개념어로 정의하는 데 익숙해져 있지만 사실은 이런 언어들이 가장 본질적인 ‘이성의 언어’라고 말할 수 있다. 살구를 땃다 비가 와서 상처가 많이 났다 아들이 가가라캐도 안가 간다 한글공부 배우는 학교에 가져 갔더니 마카다 맛있게 잘 먹었다 _이갑순, 「살구」 전문 이 시에서도 단순한 생활의 한 단면을 통해 사물의 실감과 단절된 “아들”의 세상과는 달리 상처 난 살구를 ‘함께’ 잘 먹은 다른 세상을 그리고 있다. 이런 시들이 세련미를 가지지 않았다고 해서 무시당하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우리는 문명이 가르쳐준 세련미로부터 해방될 필요가 있다. 도리어 문명은 사물의 실감으로부터 우리를 자꾸 떠나게 한다. 이것은 도리어 인간 존재를 자연으로부터 소외되게 하며 인간은 자연과는 무관하다는 환상을 갖게 하고 나아가 자연을 개발하고 변형시켜야 할 대상으로 보게 한다. 그것의 궁극적 결말은 인간의 자기 파괴인지도 모르고 말이다. 김해자 시인이 해설에서 “최후의 보루”라고 부른 것은 바로 이런 의미이다. 그런데 과연 이런 인식들과 주장들을 소박한 자연주의 혹은 생태주의로 치부할 수 있는가? 아침에 일어나 느티나무를 보면 기분이 좋습니다 가만히 보면 인물이 잘생긴 사람같습니다 나이 하루하루가 느티나무 그림자를 따라 즐겁게 돌아갑니다 _노선자, 「느티나무」 전문 나무와 사람은 같은 존재 이 시에는 “느티나무” 한 그루를 “잘생긴 사람”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이것은 시의 기교를 가르치는 교과서에서 나오는 “느티나무”를 의인화한 결과가 아니라 “느티나무”와 사람인 시적 화자가 같은 존재임을 본능적으로 파악하고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거꾸로 시가 사람의 마음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사람을 둘러싸고 있는 존재들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보여준다. 칠곡 할매들의 시를 단순 소박한 자연주의로 치부할 수만은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땅으로 돌아가는 것, 또는 땅을 딛고 산다는 사실에서 해학과 유머가 나오며 해학과 유머는 바로 삶에 대한 대긍정에서 출발한다. 여기에서 우리는 매우 중요한 진실을 끄집어 낼 수가 있다. “우리가 벗어버리고 싶은 누추한 것들이 진실로 그러한가 묻는 생애의 파도 소리가 쉼없이 들리는 이 현장 한가운데가 실존의 중심입니다. 관계와 소비 욕망에 시달리는 충돌과 모순의 언어로부터 떠나 있는 할매들의 속담이나 수수께끼와 같은 이야기들이야말로 우리가 지켜내야 할 야성의 숨소리이자 보루일지 모릅니다. 가르칠 게 아니라 우리는 그들에게서 진심으로 배워야 했던 겁니다.”(김해자의 ‘해설’ 중) 가르치고 싶은 욕망은 기실 권력에 대한 욕망에 다름 아니다. 그것을 칠곡 할매들의 시편들이 가리켜주고 있다는 이 진단은 이 시집의 가장 큰 의미일 수도 있다. 삶의 윤리는 가르치려는, 더 가지려는, 더 높은 데 위치하려는 욕망에서는 탄생하지 않는다. 또 삶의 윤리가 없으면 우리는 ‘좋은’ 삶을 살 수도 없다. 칠곡 할매들의 시를 읽으면서 깨닫게 되는 것이 있다면 바로 이것일 것이다. 칠곡 할매들에게 오욕칠정이 없다는 게 아니라 그 오욕칠정을 생긴 그대로 볼 수 있는 힘을 할매들의 시는 보여주고 있다. 저자 소개 강봉수, 강향진, 고계남, 곽해선, 권경월, 권병연, 김경자, 김덕임, 김도이, 김두래, 김무생, 김미대자, 김본구, 김생이, 김소순, 김숙희, 김순식, 김순옥, 김순임, 김연주, 김영순, 김옥희, 김윤기, 김정자, 김종선, 김춘자, 김태훈, 김학술, 김호연, 남영자, 노배칠, 노선자, 류광순, 박갑임, 박상순, 박수연, 박순연, 박순희, 박영숙, 박옥순, 박정순, 박태순, 박태화, 박화자, 배말남, 배복란, 배옥자, 배찬희, 성영분, 소귀덕, 소수연, 손궁자, 송일선, 신묘연, 신봉순, 신위선, 안윤선, 양화자, 오성주, 우외출, 유순희, 유지란, 윤영애, 이갑순, 이금순, 이기연, 이난석, 이말순, 이묘연, 이방자, 이백연, 이분기, 이분수, 이상이, 이상진, 이수연, 이수옥, 이순늠, 이순단, 이영분, 이영옥, 이외순, 이원순, 이이자, 이정란, 이정수, 이정순, 이춘도, 이태술, 이필선, 이학연, 임순조, 임정숙, 장달수, 장세금, 장숙자, 장오희, 장윤순, 장정숙, 장혜자, 전수연, 전시옥, 정두이, 정말분, 정병권, 정분조, 조정하, 채수현, 채종연, 최귀남, 최성순, 최영순, 최옥자, 최재순, 최정순, 추유을, 함순자, 허남이, 허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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