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고전을 만나다 - 우리 현대인들에게 고전(古典)은 무엇일까?
우리나라의 대표적 고전인 열하일기, 목민심서, 기측체의, 세한도의 현장을 두루 여행한 저자가 현장의 생생한 체험을 바탕으로 독자들이 고전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 쓴 책이다. 자칫 어렵고 딱딱하다고 느낄 수 있는 고전의 핵심내용을 현대의 언어로 쉽게 풀어 쓰고 현장감 있는 배경 설명을 곁들여 일반인들도 흥미롭게 고전에 다가갈 수 있게 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자본주의적 가치관 속에서 숙명처럼 정신적 고통을 안고 살아 가는 현대인들이 고전으로부터 통찰의 단서를 얻고, 따뜻한 위로를 받고, 삶의 활력소를 되찾길 바라고 있다.
우리 현대인들에게 고전은 무엇일까?
고전은 여전히 현대인들의 삶을 의미 있게 하는 등불이 되어줄 수 있을까?
현대인들은 불안하다. 과학과 기술이 물질적인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고 능력주의를 앞세운 자본주의적 강화될수록 존재로적 공허감과 사회적 지위상실에 대한 공포도 함께 커져 간다. 현대인들은 물질적 안락함과 함께 정신적 고통도 숙명처럼 안고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존재가 되고 말았다.
현대인들은 위로와 힐링이 필요하다. 현대인들에게 고전이 필요한 이유이다. 고전은 오랫동안 우리들의 곁에서 우리들의 삶을 윤택하게 하고, 어려울 때 우리의 영혼을 위로해 준 아름다운 예술작품이다. 고전에는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이 담기어 있고 시공간을 뛰어넘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한 아름다움과 교훈이 깃들어 있다. 넓고 깊은 고전의 바다를 유영하다 보면 시나브로 자신의 존재에 대한 사유의 단단함을 얻게 된다. 고전은 현대인들에게 통찰의 단서를 던져주고, 따뜻한 위로를 주고, 삶의 활력소가 되어 줄 것이다.
하지만 우리 땅에서 우리의 조상들이 남겨준 아름다운 고전들을 현대인들이 감상하는 것이 최신 영화를 보거나 요즘 유행하는 음악을 듣는 것만큼 쉽게 다가갈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 어떻게 고전감상의 어려움을 헤치고 고전의 진수에 다가갈 것인가?
이 책은 여행이야말로 고전에 이르는 지름길이 되어 줄 수 있다고 조언한다. 고전감상을 위해서는 과거를 체험하는 것이 중요하고 과거를 체험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 여행인 것이다. 이 책은 여행이라는 현장체험이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다리가 되어 줄 것이니 여행을 통해 고전의 향기를 편안하게 즐기는 기회를 가지라며 현대인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 있다.
여행문학의 기념비적 최고봉, 熱河日記
열하일기는 조선후기 북학파 실학자이자 대문호인 연암 박지원(1737~1805) 선생이 1780년 당시 청나라의 수도였던 연경(지금의 북경)을 거쳐 열하(지금의 승덕)을 다녀와서 여행과정에서 체험한 일화, 목격한 선진문물 및 여행 중 느낀 감회 등을 기록한 ‘연행록’이다.
열하일기는 노가재 김창업이 지은 ‘노가재 연행일기’, 담헌 홍대용의 ‘담헌연기’와 함께 3대 연행록으로 불리는 연행문학의 대표작으로 꼽히고 있다.
저자는 몇 년에 걸쳐 열하일기 창작의 배경이 되었던 6,000리 연행길을 빠짐없이 답사하였다. 압록강에서 요양, 심양, 산해관, 계주, 통주, 북경, 고북구, 열하에 이르는 중국지역 연행노정과 국내의 의주대로를 답사한 저자는 이 여행경험을 바탕으로 열하일기의 감상법을 제시한다. 열하일기 중에서도 명문장으로 꼽히는 “밤중에 고북구를 나서며”(夜出古北口記)와 “하룻밤에 아홉 번 강을 건너며”(一夜九渡河記)의 현장인 고북구, ‘천하의 장관론’을 펼쳤던 산해관, 그 유명한 ‘호곡장론’이 탄생한 요동, 그리고 청나라 황제의 칠순연이 있었던 열하의 피서산장, 라마승 판첸라마 접견의 소동이 벌어졌던 찰십륜포, 맹강녀 사당과 백이숙제 사당 등의 현장에서 열하일기가 전하는 연행의 이모저모, 당대 청나라의 정치사회적 현실과 이를 직시하지 못하는 조선 위정자들의 허위의식, 인간 본성에 대한 치밀한 철학적 성찰 등을 제대로 읽어 낼 수 있도록 열하일기의 생생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들려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