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거 3 - REAL 감성 일본 자전거 여행툰
당신은 여행에서 무슨 생각들을 하는가?
여행에서 느끼는 거의 모든 사유, 무계획으로 떠난 후쿠오카에서 말하는 사색 이야기
“밤낮 없이 거듭된 작고도 작은 노력들… 그것이 성공”
웹에 떠도는 유명한 격언이다. 아무리 찬란한 성공도, 어마어마한 사건들로 갑자기 짠 하고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작고 보잘것없는 일들이 쌓이고 쌓여 완성된다는 뜻이다.
행복도 마찬가지다. 거창한 성취, 특별한 사람과의 만남, 넘치는 즐거움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살면서 미처 못 보고 지나쳤던 작은 즐거움, 가벼운 사색, 소소한 탐닉이 쌓이고 쌓여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아름다움은 시시한 모습을 한 채로 우리주위에 널려있다. 우리 삶의 평범한 행복은, 그 시시한 아름다움들을 얼마나 자주 많이 발견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이 책은 여행에세이지만 여행에세이가 아니다. 일본의 숨은 맛집? 멋진 경관? 그런 것을 기대한다면 이 책을 펼치지 말길. 이 책은 괴테가 그랬듯 또 알랭 드 보통이 그랬듯, 한없이 소소한 것들로부터 자유롭게 연상을 펼치고 사색을 발전시켜나가는 진짜 에세이이다. 그러므로 저자의 ‘여행’이 아니라 ‘생각여행’이 궁금할 때 이 책을 펼쳐보길. 그렇다면 당신은 저자와 함께 생각하고 사유하는 즐거움에 흠뻑 빠지게 될 것이다.
초등학교 2학년, 처음으로 만화 잡지를 만들었다. 중학교 시절, 참고서 대신 만화 작법서를 샀다. 고등학교 시절, 입시 때문에 한 템포 쉬었다가 대학 시절, 만화 동아리에 들어가 정신 없이 놀다 보니 어느새 졸업이란 걸 하게 되었다. 언제나 숨처럼 곁에 있었지만 한 번도 취미 이상으로 생각해 본 적 없었던 만화. 하지만 자소서보다도 더 열심히 스토리를 짜고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서도 계속 그리고 있는걸 보면 참 멀리도 돌아왔다는 생각이 든다.
<인력거>는 대학생이던 2009년 여름 훌쩍 떠났던 일본 자전거 여행을 다시금 기억으로부터 소환해내 그린 내 생애 최초의 ‘여행기’이다. 가장 뜨거웠던 시절을 가장 재미있게 얘기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 보니 역시 내가 좋아하는 만화로 재구성하게 되었다. 그렇게 첫 페이지를 펴낸 지금, 또 다른 자전거 여행을 계획하며 언젠가 내가 그려낸 만화로 지구를 정복할 그 날을 꿈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