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문화대학교 전자책도서관

책소개

상국과 나는 해명상사라는 무역회사에 근무하고 있다. 요즘 같이 취업이 하늘의 별따기인 시대에, 나처럼 어영부영 공부하고 중류 대학교에 턱걸이로 들어가 F만 없다뿐이지 화려한 알파벳으로 수놓인 성적표를 받고도 이런 번듯한 직장에 다니고 있다는 것은 하늘이 내린 축복이다. 그렇다고 내가 완전 맹탕인 건 아니다. 이렇게 번듯한 회사에 그 살벌한 경쟁을 뚫고 들어올 수 있었던 건 단순히 운 때문만은 아니다. 나 나름 비장의 무기인 외국어 실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상사에 다니시는 아버지를 따라 어릴 적부터 외국에 나가 살았던 것이 내 외국어 실력의 원동력이 되었다. 이걸 바탕으로 대학도 들어갈 수 있었고 졸업 후 인턴으로도 채용됐으며, 그때 바이어를 감동시킬 만큼의 유창한 영어실력 덕에 엄청난 계약 건을 따낸 결과 해명상사에 당당히 합류하게 된 것이다. 내 친구 상국이는 국내 최고 명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재원이다. 나 같이 공부엔 어영부영한 인간이 최고 명문대 출신과 친구가 된 건, 순전히 같은 회사에 입사한 덕분이었다. 나는 샛길을 이용해 회사에 들어온 반면 상국이는 당당히 실력 하나만으로 해명상사에 입성한 케이스다.

저자소개

80년대 연세대학교 공과대학을 입학했다가 뜻한 바 있어 연세대학교 치과대학으로 옮겼습니다. 한 때는 만화를 그리기도 하며 스토리 작가의 길을 걷고 싶었으나 본업인 치과의사 생활을 하느라 모든 것을 접고 의사생활만 해왔습니다. 서울과 김포시에서 치과를 개업하여 진료를 하면서도 원래 꿈이었던 글쓰기를 포기할 수 없어 아주 예전에 구상했던 내용들을 이제야 옮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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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