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의 꿈
그는 앤시아에게 자신이 여자란 걸 깨닫게 했다.
갑작스런 약혼자의 죽음 이후, 앤시아 노먼은 다시는 사랑으로 인한 그 어떤 아픔도 겪지 않겠다고 결심한다. 여자로서의 마음의 문을 닫고 지내던 앤시아는 직업상 시빌이란 이름의 할머니와 친구가 되는데, 그들은 카나리아 군도의 테네리페 섬으로 같이 휴가를 떠나기로 한다. 시빌에게는 에이든이란 조카가 있는데 지적이고 오만한 그는….
▶ 책 속에서
「그렇게 치켜세워도 소용없어요, 에이든. 그래 봤자 내 의심만 더할 뿐이에요」
순간 그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리고 갑자기 그녀를 힘있게 끌어안았다.「의심이라구?」에이든이 날카롭게 물었다.「왜 의심을 하는 거지, 앤시아? 그 말은 우연히 나온 거라고는 믿어지지 않는데…」
「날… 제발 좀 놓아 줘요, 에이든. 여긴 사람들이 많아요」
「그래서 어쨌다는 거야? 난 당신에게 사과의 말을 들어야겠어. 만일 당신이 사과하지 않는다면 난 이곳에서 당신에게 키스할 수밖에」
마침내 앤시아는 사과를 하고 말았다. 하지만 그는 그녀의 사과의 말을 듣고는 큰소리로 웃기 시작했다.
「가엾은 아가씨 같으니라구! 당신은 내 키스만 피한다면 무슨 짓이든 다하겠다는 사람 같군. 그러나 내 인내심이 무너진다면 그땐 당신의 수비자세도 무너질텐데. 그때 당신은 어디에 있게 될까?」